30일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1일 영상 출마선언
핵심 슬로건 "불공정한 기회·자원 배분해 성장"
1일 현충원 '무명용사 묘역' 참배 후 고향 경북行
2일 전남도와 협약식…DJ생가 하이도行 무산 가닥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달 1일 대권 출사표를 던진다. 첫 공식 행보는 영호남을 아우르는 게 핵심이다.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오는 30일 대리인을 통해 후보 접수를 한다.
이후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비대면 출사표인 셈이다.
출마 메시지는 이 지사가 그간 강조해온 핵심 슬로건인 ‘공정’과 ‘성장’, ‘미래’와 ‘실용’을 테마로 준비하고 있다. 참모들이 올린 복수의 안을 토대로 이 지사가 본인의 메시지에 맞게 직접 작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구체적 공약을 언급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담론과 대한민국에 대한 진단과 방향 제시”라며 “기회와 자원이 한 쪽에 쏠린 대한민국 사회의 불공정을 짚고 이를 공정히 배분되도록 해 기회가 주어지고 수요 창출을 통해 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30일 출마 선언문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한 후 영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콘셉트는 이 지사가 나와 자신의 메시지를 진솔하고 차분하게 전달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후보등록 다음 날인 1일 이 출마영상을 공개한 후 첫 일정으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때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는 하지 않고 무명용사 묘역만 찾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땅을 위해 낮은 데서 헌신한 무명용사 묘역 등을 참배하는 쪽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민주당계 정당 주자의 경우 동작동 현충원 참배 때 고(故)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뿐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하는 지 여부를 놓고 ‘통합’ 행보를 가늠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과 당 대선후보 확정 후 네 명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찾은 바 있다.
이후 경북으로 내려가 봉하군에 위치한 부모님 산소와 선영을 찾아 대선출마 결심을 전한 뒤 고향 안동에서 하루를 보낸 뒤 2일 예정대로 전남을 찾아 김영록 전남지사와 경기도·전남도 간 정책 협약식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예비경선 시작 후 민주당 차원의 일정이 숨가쁘게 돌아감에 따라 이 지사 일정도 유동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당초 주말인 3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전남 신안 하이도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예비경선 첫 TV 토론이 MBC 주관으로 이날 저녁 10시 30분으로 잡히면서 하이도 방문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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