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전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사임한지 118일 만이다.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13개 내. 외신 언론사가 취재 신청을 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윤 전 총장은 15분간 선언문을 읽었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했다.
선언문에는 헌법정신과 애국정신을 비롯해 공정과 상식을 바로세우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전언정치’란 비판을 염두 한 듯 ‘민심 투어’와 ‘SNS 계정 오픈’ 등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윤석열’ 이란 이름은 지난 2013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초기부터 외압이 심각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또 “사람에게 충성을 하지 않는다”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좌천성 인사로 대구고검 검사와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했다. 그러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서 특별수사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으로 교체되자 문 대통령은 대전고검 검사인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윤석열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최순실 사건 공소유지’라는 명분까지 주게 됐다. 문 대통령은 2019년 7월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한 번 더 파격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권력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민들의 희망을 받았다”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임명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정권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조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새로 취임한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은 격화됐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직무집행정지를 명령해 2개월 정직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로 다시 복귀했다. 박범계 신임 장관이 들어선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결국,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 하겠다”며 총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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