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도전 선언에 與 텃밭 반응 엇갈려…“개탄” vs “기대”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9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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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29일 오후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선언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21.6.29/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현 정부를 맹비난하며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하자 여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는 세대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해 검찰총장직을 벗어던졌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 가운데 그가 내세운 공정, 상식에 박수를 보내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출마선언에 대해 젊은 층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평가였다.

광주지역 공기업에서 다니는 이모씨(30)는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공정을 외치던 여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과 눈치 보지 않고 공정 가치를 밀어붙이는 행동하는 모습 때문”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시기적인 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은 대통령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유능한 인재들을 어떻게 다루는 지가 더 중요하다”며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재를 영입하고, 비전을 잘 보여주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전남 무안의 정모씨(32)도 “검찰총장이었던 사람이 문 정권에 맞서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야당에서는 혹했을 법 하다”며 “윤석열의 높은 지지율은 20~30대가 열광했던 이준석 돌풍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공정을 최우선으로 타협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면 중장년 층 이상은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에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주지역 공무원인 한모씨(51)는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만으로 아무런 검증도 없이 유력 대선주자가 됐다”며 “검찰 개혁보다는 조직을 보호하려다 정권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직을 그만두고 자유, 공정을 외치며 대권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한씨는 “윤석열은 x파일 등 의혹도 많지 않냐.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윤석열 자체가 아닌 ‘반문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씨(55)도 “권력기관의 최고수장을 지낸 사람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도 우려스러운데 대권도전 선언을 한다는 자체가 불편하다”며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민감한 정보를 오남용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대권 출마를 부정적으로 봤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떠나 관심은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출마 메시지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함께 할 것이냐에 따라 지지세가 갈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 안철수 대표도 대선 출마 후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 사그라졌다”면서 “일부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반면,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대통령 나오는 것이 얼마나 정당화될 수 있을까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 정당과 경쟁 후보의 비판과 견제를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과연 줄 것인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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