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비리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안을 두고 뒤늦게 ‘정치적 타살’ 운운한다”며 “심각한 법치부정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안민석 “김재윤, 최재형 감사원장 사퇴에 한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9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정권이 바뀌었지만 4년 억울한 옥살이 누명이 벗겨지지 않고, 복권이 되지 않으니 얼마나 수치스러웠겠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임에도 1심 3년 형량에다 1년을 추가해 4년형을 선고했던 2심 판사가 감사원장으로 임명됐을 때 그는 울분을 토하며 분개했다”며 “심지어 대통령이 되려고 감사원장을 사퇴한 것을 두고 기진맥진하며 한숨을 쉬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부조리하고 불공평하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몸을 던져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비단 검찰과 사법부만 아니었다. 그는 정치적 타살을 당했다. 분하고 슬픈 밤”이라고 했다.
김광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망하게 떠난 김 전 의원, 명복을 빈다”며 “서울예술실용학교 총장의 횡령 사건이 갑자기 야당 의원의 뇌물수수죄로 둔갑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그의 재판에서 1심에서 무죄로 본 것까지 유죄로 뒤집고 실형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라고 지적했다.
29일 숨진 채 발견된 김재윤 전 의원은 2015년 입법로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 원, 추징금 5400만 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하태경 “민주당 ‘내로남불’ 사과 다시 하시라”
여권이 김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편일 때는 한없이 극찬하더니 남이 되면 정당한 판결까지 ‘타살’이라고 강변하는 궤변이 세상에 어디에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김재윤의 죽음이 최재형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송영길 대표님, 민주당 ‘내로남불’ 사과 다시 하시라”며 “송 대표의 ‘내로남불’ 반성문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또다시 망발을 시작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 전 감사원장이 그렇게 문제가 많은 사람이면 감사원장 임명 당시엔 왜 찍소리도 안하고 찬양만 했느냐”고 반문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법관으로서의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해온 법조인’이라고 극찬했다. 당시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는 법조계 내외에서 매우 합리적이며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분’이라고 칭송했다. 김재윤 전 의원 판결 이후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최 전 원장이 판사시절 잘못된 판결로 사람을 죽였다고 비난하고 있다”라며 “해외 언론에까지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소개됐으면 최소한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내로남불이 민주당의 DNA에 각인이라도 된 거냐”라며 “이럴 거면 송영길 대표의 내로남불 사과는 뭐 하러 했느냐. 송 대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과 제대로 다시 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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