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희망돼지’ 소환한 이광재 “광재코인으로 후원금 모금”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30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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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 선거 운동에 도입
"선관위와 협의 중…법규 준수해 새로운 시도 해볼 것"
'애자일' 디지털 캠프 출범…"20C 정치 문법 끝내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광재 의원이 30일 경선 본선에 진출할 경우 ‘광재(KJ)코인’을 발행해 후원금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광재코인이 화폐적 성격을 지닌 가상자산은 아니지만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선거 운동에 도입,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 영역에서 최초로 블록체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보려고 한다”며 “경선 과정에서 정치 후원금 영수증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재 코인을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희망돼지 저금통’에 비유하며 “과거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소액을 빌려 대선을 치루고 선거가 끝나면 이를 되돌려주는 펀드를 운영했다. 이것을 암호화폐로 대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재코인을 발행해 가상자산 형태로 선거 자금을 모으고, 선거 이후 전액을 매입해 청산하는 방식이다. 후원자들에게는 이 의원의 서명이 포함된 ‘NFT 후원 영수증’을 돌려준다.

이 의원은 “이 부분은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 중에 있다”며 “법규를 완전히 준수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운동에서 대체불가토큰을 발행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가상세계를 넓혀가려는 하나의 시도”라며 “가상세계나 가상자산에서 미국이나 싱가포르 정도의 국제적 룰을 따라가려는 노력이자, 정치인이 규제를 돌파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컷오프) 전인 오는 5일까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기로 합의했다.

이 의원은 “출마 전에 정 전 총리가 만나자고 했고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큰 길에서는 같이 가자’는 합의를 당시 했다”며 “민주당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고 민주당에서 실용적인 진보 노선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부분에서 결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방식을 복잡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다른 대선주자들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이합집산 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저는 일자리나 성장을 대표한다면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저는 중산층이나 중도, 민주당 플러스 알파의 지지를 받는다면 이 지사는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완전 성격이 있다”며 “같은 50대 중반이고, 멋진 경선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푸른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회견장에 선 이 의원은 기존의 선거대책위원회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애자일’(AGILE·민첩한, 기민한, 재빠른‘ 디지털 캠프를 꾸리겠다고 했다.

또 종이 인쇄물을 최소화하고 선거 비용을 줄이는 등 “19세기 국회라는 틀과 20세기의 정치문법을 가지고 21세기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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