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제’를 18번, ‘공정’을 13번 외치며 ‘공정경제’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출마선언 영상에서 ‘경제’와 ‘공정’을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대한민국’을 12번, ‘불평등’을 4번, ‘민주’를 4번을 언급했다. 이는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을 한국 사회의 위기로 짚으며 ‘공정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반면 이 지사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이었던 ‘기본소득’은 이날 연설문에서 2번만 등장하면서 전면에는 없었다. 다른 주자들의 공세를 가장 많이 받는 기본소득을 직접 명명하기보다는 이를 포함하는 어젠다인 ‘공정경제’를 앞세우면서, 자신의 정책 방향을 잃지 않으면서도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개혁정책일수록 기득권 반발은 그만큼 더 크다”면서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이라는 단어가 전면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포함해 개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불평등’이 4번,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가 4번, ‘복지’, ‘모두’, ‘청년’이 각각 3번 읽혔다.
야권의 강력한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출마선언을 할 때 ‘정권교체’를 8번, ‘청년’ 8번, ‘분노’ 7번을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 지사는 ‘교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줄어든 기회’‘억울한 사람’‘위기의 대한민국’‘알바청소년’과 같은 다소 온건하고 중화된 표현을 썼다.
또 ‘교체’ 대신 그는 ‘보완과 수정’을 강조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쳐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의 출마선언문 첫 줄은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이며 윤 전 총장의 첫 줄은 ‘지난 3월초 공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분들을 만났다’이다.
또 마지막 줄은 이 지사는 ‘위기의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로 적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위대한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힘내십시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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