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행보는 무명용사 참배…“이름없이 헌신한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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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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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선언 후 현충원行…"전환의 위기 도약 기회로"
"이름없는 민초가 나라 지켜"…尹 언급 삼가기도
당 공명선거 서약식 참석 후 안동行…선친 성묘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대권도전 선언 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했다. 캠프 총괄 담당을 맡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실장 박홍근 의원, 수석대변인 박찬대 의원, 수행실장 김남국 의원이 동행했다.

방명록에는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탑 내부로 들어가 호국영령 무명용사 묘역에도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은 이번에는 찾지 않았다.

이 지사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많은 분들께서 왜 무명열사 묘역이나 이런 곳들을 가냐고 지적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이름이라도 남기지만, 누구는 이름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위패 조차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분들이 이 나라를 지키셨다”고 말했다.

야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동행한 박 의원을 가리키며 “이분이 제 입이니 대신 하겠다”며 답변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인터뷰에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에 선을 그은 것을 놓고 검찰개혁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선 “내일(2일) 있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으니 그때 이 지사의 답변을 듣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이 지사의 실천력, 개혁의지 이 부분에 대한 국민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맞는 행동을 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건너뛴 데 대해선 “대한민국 주권과 국난 극복의 큰 힘은 우리 국민에 있고 무명에 있다고 생각되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국가 고난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가 이겨냈다”며 “이 지사는 국민과 함께 해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다시 참배를 더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현충원 참배에 앞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영상에서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나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현충원 참배 후에는 민주당이 주최하는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과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이어 당에서 마련한 공직후보자 성평등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행사에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경선후보 9룡(龍)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착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착성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후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경북유교문화회관의 유림서원을 방문한 후, 이육사 생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후 비공개로 부모님 산소를 찾아 대선출마 인사를 하고 묘역을 돌본 후 전남으로 이동해 1박을 한다. 지난해 모친상을 당한 이 지사는 해마다 두 차례씩 선영을 찾은 바 있다.

2일에는 비대면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후 전남도와 정책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예비경선 일정이 본격화되자 당 일정 소화를 위해 이 지사도 급거 일정을 변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초 주말인 오는 3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전남 신안 하이도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당내 예비경선 첫 TV 토론 일정이 잡히면서 방문이 무산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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