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를 고조했다. 김일성 시대를 환기하고 애민 정신을 부각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 전면에 김 주석을 추모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김일성 동지의 한생은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상과 영도에 구현하여 현실로 꽃피운 인민적 수령의 숭고한 한생이었다”라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발언을 필두로 김 주석과 관련된 일화 등이 실렸다.
신문은 ‘언제나 인민들 속에 계신 우리 수령님’이라는 기사에서 김 주석은 “언제나 인민을 하늘처럼 여기시며 한평생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고 인민대중의 힘에 의거하여 승리와 번영의 역사를 창조했다”라고 짚었다.
또 김 주석에겐 “인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곧 행복이었으며 즐거운 휴식이었다”면서 그는 “공장과 농촌, 벌방, 두메산골 할 것 없이 인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었다고 상기했다.
별도의 기사들을 통해 자강도나 청산리 등을 방문한 김 주석의 모습을 되새기며 ‘현지지도 표식비’는 “인민이 누려온 자주적 존엄과 행복이 어떻게 마련되고 노동당 시대의 전성기가 어떻게 펼쳐졌는가를 감동 깊이 전하는 불멸의 기념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주석을 향한 그리움을 강조하면서 “인민의 심장마다에는 굳게 간직된 충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신문은 ‘영원불멸한 글발’이라는 제목으로 “혁명하는 사람은 언제나 인민을 믿고 인민에 의거하면 백번 승리하지만 인민을 멀리하고 인민의 버림을 받게 되면 백번 패한다는 진리를 삶과 투쟁의 좌우명으로 삼아야 한다”라는 김 주석의 친필 서한을 함께 실었다.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쓰는 김 주석 필체 특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총비서 필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6면에서도 ‘고결한 인품과 덕망을 지닌 만민의 태양’ 등의 기사로 김 주석을 우상화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 주석은 지난 1994년 7월8일 만 82세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올해는 27주기로 북한이 특히 기념하는 정주년(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진 않는다. 김 총비서는 작년 김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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