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의원 출당과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A기자) “(잠시 정적 후) 아무도 손을 안 드셔서 제가 먼저 들었다. 막내니까. 출당 조치가 맞다.”(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9명의 민주당 후보들은 1일 당에서 기획한 ‘국민 면접’에서 날 선 질문에 직면했다. 현장 취재진이 ‘처음 만나는 국민’이 돼 후보들에게 당 안팎 현안을 묻고, 이에 답변하고 싶은 후보가 손을 들어 1분 이내로 답을 하는 방식이다.
첫 질문부터 당내 민감한 현안인 ‘출당’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앞선 A기자는 “부동산과 관련해 민주당은 의혹만으로 출당 조치를 했다. 반면 양향자 의원은 성범죄 관련 2차 가해 논란이 있다”며 양 의원의 출당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잠시 주저하던 분위기 속에 박용진, 김두관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가 손을 들었다.
박 의원은 “야당 시절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매섭게 했나. 죄송하지만 출당조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양 의원 출당 문제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주시길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도 “출당 조치했다가 무혐의로 밝혀지면 복당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1강 구도와 관련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 부진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한 기자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입지에 비해 지지율이 안 오르고 있다.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하자 정 전 총리는 “아픈 데를 그냥 과감하게 찌르신다”며 “70일 동안의 (경선) 대장정 과정에서 누가 대한민국 비전을 가졌는지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려 확실히 선택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세를 따라 잡기 위한 전략’에 대한 질문에 “월드컵을 보면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꼭 초반에 고전하다 나중에 우승도 하고 하더라”며 “그런 드라마를 이번에 국민께 보여주고 싶다”고 대역전극을 예고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컷오프가 가능할지’를 묻자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되기 한 달 전에는 이준석 대표가 된다고 아무도 예측 못 했다”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당내 이 지사 견제를 위한 단일화 흐름에 대해 “우리 모두 다 민주당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당 당원들”이라며 ‘원팀’을 강조하면서 “연대와 협력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저도 가능하면 연대도 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되긴 한다”며 웃었다. 정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단일화 추진을 겨냥해 ‘1위 주자’로서의 여유로 받아친 것이다.
후보들은 현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을 묻는 공통 질문엔 모두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박용진 의원은 “김현미 전 장관 등 여러 분이 애써 공급에 문제 없다고 말했으나 시장에선 공급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고집을 안 꺾어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거듭된 청와대 인사 논란 관련, 김외숙 인사수석 책임론에 대해 “참모로서 일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경질에 힘을 실었다.
추 전 장관은 본인의 높은 비호감도에 대해 “제가 원래 비호감도가 있는 정치가는 아니었다. 중요 선거마다 외연을 확대해온 사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늘 맡아왔다”고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 사태를 마무리하기 전 대권에 나서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했다는 비판에 대해 “1월 초에 대통령께 계획을 말씀드렸고, 잘해보라는 격려 말씀을 들었다. 총리 그만두기 전 방역사령관으로 백신 문제 방역 문제를 철저히 준비해놨다”고 해명했다.
열린민주당과 합당 필요성에 대해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박 의원은 “(합당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추 전 장관은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 전 대표와 이 지사는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도 차를 드러냈다.
‘조국 사태’에 대해 최 지사는 “조국 사태 아니라 윤석열 사태로 부른다”고 답했고, 양 지사는 “조 전 장관의 사법개혁 방안은 옳았다”면서도 당시 민주당의 대처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국민들은 여전히 민주당을 불신한다. 조 전 장관이 잊어달라고 하니 이제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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