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취준생들, 송곳 질문에 진땀…지지율 굴욕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일 15시 02분


코멘트

낮은 지지율·反이재명 연대·조국 사태 등 날선 질문
이재명, 친문 후보 단일화 행보에 "자연스러운 일"
이낙연 "월드컵 고전하다가 우승…드라마 보일 것"
정세균, 지지율 정체에 "아픈데 과감하게 찌르셔"
추미애 "비호감도 안 커" 박용진 "난 삼성지킴이"
이광재 "기술혁명·기재부 청산으로 단일화 자신"
양승조 "지지도 변화 가능" 최문순 "도정과 분리"
조국 사태에 尹 때리기…경선 흥행 빨간불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9인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검증대에 올랐다.

추미애·이광재·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기호순) 등 9명의 후보들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혹독한 ‘대통령 취준생’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70여분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 돌파 방안, 반(反) 이재명 연대와 후보 단일화, 조국 사태 등 각 후보들에게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지사에게는 다른 후보들의 연대 대응 방안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고, 추격 중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는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에 관심이 모였다.

이 지사는 친문(親文) 후보들의 단일화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모두 민주당의 가치를 존중하는 민주당의 당원이다. 민주당을 대표해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분들이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우리 안에 누가 더 많은 역량을 가졌는지 겨루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식은 후보 간 연대 협력도 있을 수 있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도 가능하면 연대를 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되긴 한다”며 “충분히 가능하고 저로선 충분히 이해되는 방식”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지지율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에 대해 “월드컵을 보면 브라질이나 이탈리아가 꼭 초반에 고전하다가 우승하기도 한다. 그런 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결국 시간이 갈 수록 국민들은 후보자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서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의 검찰개혁에 비판적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기소권과 수사권의 분리는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고 저격했다. 이 지사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낮은 지지율 정체 현상과 코로나19 위기에 방역 최전선 사령탑인 총리가 대선행을 택한 것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정 전 총리는 “아픈 데를 과감하게 찌르신다. 원래 승리의 드라마는 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답했고, 대선 행보에 대해선 “총리직을 그만두기 전 방역사령관으로서 백신 문제 비롯해서 방역 관련 제반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원래 계획대로 9월 말 이전 70% 이상 국민접종을 마치는 등 나름 최선의 준비를 다 해놓았다”고 맞받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추-윤 갈등’으로 인한 비호감도와 관련해 “제가 원래 그렇게 비호감도 있는 정치인이 아녔다. 오히려 민주당 중요 선거 때 마다 외연을 확대해온 사람”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이 대선직행해서 민주주의 헌법에 대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응수했다.

‘삼성저격수’라 불리는 박용진 의원은 법인세 감면 공약으로 결국 ‘삼성 지킴이’로 거듭난 것 아니냐는 송곳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 의원은 “원래 삼성지킴이었다. 총수 일가의 불법과 반칙, 횡령에 대해 어떻게 의원이 동의하고 풀어주라고 얘기할 수 있겠냐”며 “삼성전자는 국민의 기업, 성장의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의원은 정 전 총리를 제치고 자신이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에 “민주당이 개혁, 민생 두가지 실용적 진보 유능한 진보의 길을 가야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하며 “만에 하나 진다면 남자답게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낮은 지지율 타개 방안에 “지지도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경선을 통해 의견을 펼치고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극화, 고령화에 대한 답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도정과 대선주자를 병행하는 문제에 대해 “경선에 임할 때는 휴가를 내고 온다. 사적 차량, 사적 비용, 사적 인원을 쓰고 있기 때문에 도정과 경선 활동이 엄격히 분리된다”며 “시스템이 확보됐기 때문에 일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출마 선언 일정으로 먼저 자리를 뜬 김두관 의원은 최근 3년간 자신을 가장 화나게 한 사건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의뢰한 조사에서 무능, 위선, 내로남불로 우리를 규정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30년간 자치분권과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저로선 너무나 가슴이 먹먹했다”며 “잘못을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선주자들은 불공정 논란을 불러온 ‘조국 사태’ 관련 질문엔 ‘윤석열 때리기’로 일관했다.

최 지사는 “이 사태 명칭을 조국사태라 부르지 않고 윤석열 사태라 부르고 있다”며 “검찰조직을 동원해 압도적으로 많은 검사를 동원하고 셀 수 없이 만큼 많이 압색한 것을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조 전 장관의 사법개혁 방안이 옳았다. 윤 전 총장이 기본적인 인권을 잘 보호할 수 있을까 강한 의문이 든다”면서도 “내로남불 측면에서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선에 나오는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수사였다”며 “너무 가혹한 것이었다. (윤 전 총장이) 이번 대선에 나오는 자체가 검찰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로 생중계된 국민면접 1탄 평균 시청자는 최대 1000명을 넘지 못해 민주당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