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임 연합사령관에 “전작권 전환, 용산기지 반환 성과내달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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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등과 오찬
신임 연합사령관, 인도태평양 사령관 등 참석
"한미동맹 현안 관심갖고 한국군과 소통하길"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폴 라카메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용산기지 반환과 같은 한미동맹 현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국군과 긴밀한 소통으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갖고 “한국 최전방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한반도 안보정세를 잘 아는 분이 신임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라케메라 사령관은 1990년대 말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을 공유하며 “해외 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날이 많았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근무하게 되어 기쁘고, 전임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임을 앞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에게는 “재임 기간 동안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발전했다”며 “9·19 군사합의 이행,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유지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병수(禹柄秀) 장군’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고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합 사령관, 유엔군 사령관의 세 가지 직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방위에 기여하는 에이브람스 가업을 물려받았다”며 “아버지는 1953년 6·25전쟁에, 큰 형은 1962년 비무장지대에서, 둘째 형은 1993년부터 95년까지 미2사단장으로 근무했고, 장인과 매형도 한국에서 근무했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면서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한국에 주둔하게 되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훈식에 함께한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에게는 “늦었지만 인도태평양 사령관 취임을 축하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역내 평화에 한미동맹은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며 “오늘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강한 이유를 알겠다”고 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지난 201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며 함께 선물로 준 호신문장환도(虎身紋裝環刀)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호신문장환도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환도장이 제작했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한글 이름인 ‘우병수’가 각인됐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호신문장환도를 직접 보여주면서 조선시대 환도를 본떠 만든 작품으로 칼코등이에 호랑이 모습을 장식한 환도라는 의미이고, 조선시대에 공이 있는 장군에게 칼을 하사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며 “가족을 일컫는 ‘식구’라는 우리말은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면서 “식구가 되는 뜻깊은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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