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근시간 SNS 영상 출사표… 오후1시 윤석열과 다르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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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한 시민이 지하철 1호선 안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라이브 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 2021.7.1/뉴스1
1일 오전 한 시민이 지하철 1호선 안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라이브 방송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 2021.7.1/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오전 7시 30분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약 14분 분량의 출마 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2017년 첫 대선 도전 당시 과거 일했던 공장에서 어머니 등을 모시고 출정식을 열었던 이 지사는 이번에는 지지자 등이 참석한 대규모 출마 선언 행사는 생략했다.

영상은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는 이 지사의 모습 뒤로 이 지사의 과거 모습을 담은 흑백 및 컬러 사진들을 연이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편집됐다. 이날 공개된 장면 중에는 과거 이 지사가 공장 노동자와 대학생, 사법연수원 시절을 거치며 쓴 메모와 일기를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재명아 정신차려라’ ‘책상 앞에 앉기만 하면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면서도 평생 공돌이로 썩고 싶은 생각도 없다’ 등의 자필 글귀가 연이어 재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차별화 된 출정식을 고민했던 이 지사 측은 영상 출사표로 방향을 정하고, 공개 전날까지도 영상을 재편집하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주자 가운데 영상으로만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이 지사가 유일하다.

여기에 SNS를 활용한 것도. 공개 시간을 오전 7시 30분으로 정한 것 모두 이 지사 지지층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 선언문을 접할 수 있도록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대를 골랐다”고 말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오후 1시 출마 선언에 나선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여권 관계자는 “공식 출마식을 생략한 건 이틀 전 대규모 인파 속에서 출정식에 나섰던 윤 전 총장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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