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미군을 점령군에 비유해 논란이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발언에 대해 1일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김 회장의 발언 관련 입장을 묻자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논란이 될 수 있고, 더욱이 고등학생들에게 그렇게 발언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며 “광복회에 사실 내용을 파악해 우려를 표명하든지 다른 방법이 있으면 강구해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5월 경기 양주고 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1945년 독립 이후 북한에 진입한 소련군을 “해방군”으로,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회장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남한을 점령하면서 ‘우리는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라는 포고문을 붙였다”고 했다. 반면 북한에 들어온 소련군의 포고문에 대해서는 “조선인이 독립과 자유를 되찾은 것을 축하드린다. 조선 해방 만세”로 쓰여 있다고 했다.
황 처장의 지적에도 광복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인을 개무시한 맥아더 포고령을 비판해야지, 맥아더의 한국 무시 사실을 밝힌 김 회장을 비난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는 김 회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올렸다. 광복회는 보도자료에서 “김 회장은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뿐”이라며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반민족 기득권 세력에는 맥아더가 ‘은인’”이라며 “그들에게는 맥아더의 포고문이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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