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한밤중 저주 문자? 하태경 “내로남불 말고 표현할 단어 없어”

고(故) 김재윤 전 의원 사망과 관련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비판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내 논란이 됐다.

2일 하 의원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안 의원은 “하태경은 김재윤이 하늘에서 저주할 것이다. 그렇게 살지 마라.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 되어야지. 얼마나 잘 될지 모르지만 참 딱하다” 등의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하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안 의원은 재차 “대통령이 되겠다고? 먼저 인간으로서 도리를 하시길. 고인과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 가지시길. 사람이 죽었소”라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숨진 채 발견된 김재윤 전 의원은 2015년 입법로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 원, 추징금 5400만 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2심 판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었다.

안 의원의 메시지를 공개한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민석 의원이 한밤중에 저에게 저주성 협박문자 보냈다. ‘내로남불’이 DNA에 각인돼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구나 제가 협박 문자에 대한 사과 요구하자 재차 인격 모독성 답장을 보냈다. 사과를 거부한 이상 이런 분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도 좋은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판단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 의원은 “어제 저는 김재윤 전 의원의 죽음이 최재형 탓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원장에게 극찬을 보내며 감사원장에 임명했던 분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라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남이 됐다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건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억지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 말고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 의원의 논리라면 최재형 감사원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도 ‘정치적 타살’의 공범이 되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시라. 또한 안 의원께서도 고인의 죽음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요구한다. 국민에게 한 내로남불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야권 대선후보에 저주성 협박문자 보낸 안민석 의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