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언제라도 거리두기 상향…민주노총 집회시 엄정대응”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2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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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방역 중대 위기"
"수도권 확산세 꺾기 시급…당분간 마스크 꼭 착용"
민주노총 3일 대규모 집회엔 "위험천만…철회해달라"
"모임,회식 당분간 자제…11월 일상회복 위해 협조"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을 언급,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저는 오늘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일상 회복의 문이 조금씩 열리려고 하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이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았다”며 “6월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다시 늘어나, 오늘은 무려 800명을 넘어섰다. 올해 1월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고 있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며 “최근 한 주간 전체 확진자 열 명 중, 네 명이 바로 2~30대”라고 했다.

김 총리는 “수도권에서부터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일이 시급하다”며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장소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가 하나가 되어 방역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하여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한 바 있지만, 최근 1주간 확진자 수로만 보면 수도권은 이미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초과한 상태”라며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조치를 추가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의 지자체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해달라”며 “유행상황에 따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검사 확대 등 지역별 조치를 탄력적으로 시행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어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었지만,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꼭 써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3일 서울 여의도 등에서 8000여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총리는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김 총리는 델타 벼이 바이러스 등으로 방역 위기를 맞은 해외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의 방역에 협조해온 의료진과 자영업자·소상공인, 국민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19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일관된, 일치된 방역수칙 준수밖에 없다”며 “모임과 회식은 당분간 자제해 주시고, 백신을 접종 받으셨더라도 실내와 사람이 많은 실외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했다.

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방역에 힘을 모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고, 계획된 전 국민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11월에 온 국민이 일상 회복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 김 총리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김희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함께했다.

[서울=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의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 김부겸입니다.

저는 오늘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일상 회복의 문이 조금씩 열리려고 하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이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았습니다.

6월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다시 늘어나, 오늘은 무려 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고 있습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의 9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확진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습니다. 최근 한 주간 전체 확진자 열 명 중, 네 명이 바로 2~30대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쌓아 온 우리의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부터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일이 시급합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장소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가 하나가 되어 방역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이미 수도권 지자체가 합심하여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일주일 연장한 바 있습니다만, 최근 1주간 확진자 수로만 보면 수도권은 이미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 조치를 추가적으로 강구하겠습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율과 책임’의 원칙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별로 단계 조정 등 권한이 확대되지만, 책임도 함께 뒤따르게 됩니다.

전국의 지자체는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지역별 방역상황에 적극 대응해 주시고, 유행상황에 따라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와 운영제한, 검사 확대 등 지역별 조치를 탄력적으로 시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어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었지만,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꼭 써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에서, 그리고 해외 여러 나라의 사례에서, 느슨해진 경각심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영국은 방역조치 완화 후 하루 확진자가 2만 8천여명까지 급증했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은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도 델타 변이를 방역의 최대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K-방역은 우리 국민 어느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무리 힘든 여건에 있더라도 감염병 앞에 예외가 없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며 협조해주신 덕분입니다.

이제껏 일상과 생업을 양보해가며 견뎌와 주신 국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이분들의 헌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의료진의 땀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눈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던 안타까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히 내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 나의 권리와 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면서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수도권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불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키겠다 다짐하더라도, 전국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어 함께 함성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저와 질병청장이 오늘 오전 민주노총을 직접 찾아가 요청하고 호소드린 바 있지만,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백신 접종으로 일상에 더 가까워지려는 7월, 그 희망의 발걸음을 붙잡는 어떠한 행동도 정부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 여러분의 일관된, 일치된 방역수칙 준수밖에 없습니다.

모임과 회식은 당분간 자제해 주시고, 백신을 접종 받으셨더라도 실내와 사람이 많은 실외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 주십시오. 철저한 방역으로, 나와 내 가족, 우리 사회, 이 나라를 지켜주십시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방역에 힘을 모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고, 계획된 전 국민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11월에 온 국민이 일상 회복의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오신 국민 여러분의 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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