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이재명 협공…“지역주의 망령” “김경율 찬성, 귀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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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2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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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추미애(오른쪽부터 기호순),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박수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추미애(오른쪽부터 기호순),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박수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여권 대권 주자 ‘빅3’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한 발 뒤에 물러서 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2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이재명 지사께서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의 이 발언이 망국적인 지역주의 망령의 부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영남이 역차별을 받는다면 혜택은 어느 지역이 받았다는 것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 지사께서 설명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포함된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입증한다”며 “정치인이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타파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매달려 온 과제였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됐다”며 “민주당의 지도자들은 그런 역사와 정체성을 기억하며, 그 과제를 해결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직격한 전례는 드물다. 그간 이 전 대표 측의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은 캠프나 이 전 대표 측 의원들을 통해 전해졌었다. 이날 발언은 이 전 대표가 호남 대표 주자로서 영남 출신인 이 지사를 향한 견제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앞서 이낙연 캠프는 이날 오전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가 경선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이재명 지사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이 후보에게 묻고 싶다. 김 회계사의 그동안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고 계신 것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캠프는 “그(김 회계사)의 주장 대부분이 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대법원에서 판단까지 나왔다”고 강조했다.

대선경선기획단은 전날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가 취소하는 혼선을 노출했고, 이에 강훈식 단장은 유감 표명을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이 지사는 김 회계사 선정 소식을 듣고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와 관련해 이재명 때리기에 앞장섰다.

정 전 총리는 “뒤늦게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괜찮은 아이템? 이재명 후보님. 당의 정체성은 변질된 아이템으로 급조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명령하신 것은 변화와 변혁이지 변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계사 논란에 대해 “세상 만물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고, 동전도 둥그런데, 어떤 현상에 대해 다른 의견, 다른 분이 말했다고 거기에 대해 비평하거나 반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본질로 가면, 내부 경쟁을 넘어 다음 단계는 외부 경쟁을 해야 한다”며 “결국 국민 눈높이에서 결과가 날 것인데 저는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김 회계사 선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다만 “물론 김 회계사님이나 다른 분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우리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려운게 분명하다. 저도 동의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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