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김원웅의 美점령군 발언, 조치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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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광복회엔 ‘주의 촉구’ 공문
金 부모 허위유공 의혹 조사결과도 논란 더 커지기전에 조기발표 방침
野 “진상규명위 만들어 별도 조사”

고교 영상 강연에서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에 비유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내용을 파악한 뒤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조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황 처장은 전날(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전날 국가보훈처장 직인이 찍힌 ‘광복회장 양주 백석고 영상 격려메시지 내용 관련 재발방지 주의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광복회에 발송했다. 보훈처는 공문을 통해 “(김 회장이) 양주 백석고에 보낸 영상 메시지 내용과 관련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라 신중함이 필요했다고 판단되기에 앞으로 광복회장으로서 하는 발언에 대해선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다음 주초에는 보훈처 관계자가 김 회장을 직접 만나 주의를 거듭 촉구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김 회장 부모의 허위 독립유공자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광복회 개혁모임’ 등은 김 회장의 모친(전월선)이 언니(전월순)의 독립 공적을 가로챘고, 부친(김근수)의 공훈 기록도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진상 규명과 김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의혹 관련 자료와 김 회장이 제출한 반박 자료를 면밀히 확인해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김 회장 부모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하는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검토 중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에게 당 차원의 진상규명 태스크포스 구성을 건의했다”며 “조만간 진상조사위를 출범시켜 김 회장이 독립유공자 자녀 행세를 한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훈처#김원웅의 美점령군 발언#김원웅 광복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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