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영남 역차별 발언 우려”…이재명 “수도권과 비교해 지적한것”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4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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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지역주의 망령이 되살아날 우려가 있다”고 이틀 연속 비판했다. 이 지사는 “지방이 수도권과 비교해 역차별 당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공세를 “오해”라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3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첫 TV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고향 안동에 가서 ‘영남이 역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접근은 역대 민주당 정부가 노력해온 것에 대한 정면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영호남 역차별이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의 역차별을 말한 것이라고 하지만 당시 발언은 그게 아니었다. 해명을 거짓으로 한 것”이라며 “그래서는 신뢰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발언의 전체 취지를 보면 과거 군사정권을 지원해서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지원했던 정치 집단으로부터 실제로 지원도 못 받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1일 경북 안동을 방문해 “과거 한때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모르겠지만 이젠 오히려 영남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매우 우려스러운 발언”이라며 “정치인이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주의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의 말인 줄 알았다”며 “민주당은 이런 차별적 발상과 싸워온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같은 날 SNS에 “수도권에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말”이라며 “모든 발언이 디지털로 기록되고 전국에 생중계되는 세상에서 영남에서 이 말하고 호남에선 저 말 할 정도로 생각이 부족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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