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의 사건에 개입하다 법무부의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네거티브 이슈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반박에 나섰다. 장모의 법정구속에 대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데 이어 본인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이에 여권 대선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 검증이 시작돼 오래 버티지 못할 것” 등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며 ‘윤석열 검증정국’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 尹 캠프 “허위사실, 검증없는 보도 유감”
윤석열 캠프는 4일 과거 법무부의 징계처분 공고문이 담긴 관보(2013년 12월 31일자)를 공개하며 자신의 징계 관련 언론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와 소송을 벌였던 정모 씨는 2일 YTN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부인과 장모의 형사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법무부의 징계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한겨레도 3일 관련 의혹을 인터넷에 보도했다.
캠프는 “윤 전 총장이 공직자로 근무하며 받은 징계의 혐의 내용은 누구나 인터넷 관보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며 “(관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항명하였다는 사유, 공직자 재산신고 시 단순 실수로 배우자 채무를 누락하여 재산을 5억 1500만 원을 과다 신고하였다는 사유로 징계를 받았음이 명백히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원칙대로 처리하자 좌천을 당하고 (법무부가) 재산신고 내역까지 샅샅이 뒤져 실수로 재산을 과다 신고한 것까지 문제 삼아 징계한 사실을 국민들은 기억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정 씨가 거짓 민원을 제기한 날짜가 2013년 12월 18일인고,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의 의결도 같은 날 이뤄졌다”면서 “민원이 제기되자마자 조사도 없이 그 당일에 징계 의결이 이뤄지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10여 년 전부터 처가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와 소송을 벌여 왔으며, 무고, 명예훼손 등 ‘거짓말 범죄’로 수차례 실형과 벌금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주요 언론에서 이러한 일방적 인터뷰가 객관적 자료나 확정판결에 반하는 데도 검증 없이 보도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언론을 향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 與 “윤석열 붕괴 직감” 파상공세
3일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9명은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토론회 한 주제로 삼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은 붕괴하고 있다고 저는 직감하고 있다”며 “출마선언을 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민낯이 드러나고 있고 국민 검증은 이미 혹독하게 시작했다.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면접에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임명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떤 이미지나 평판을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는가 싶다”며 “또는 누군가의 천거가 강력히 작동했거나, 그런 식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3일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등의 대선 출마에 대해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과도 같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장과 함께 반헌법, 반법치의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며 “이것은 있어서는 안 될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좀 섭섭하지만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제가 허위를 기반으로 한 과장으로 ‘추·윤 갈등’을 일으킨다고 믿지 않았느냐”며 “검찰과 언론을 적대시하면 정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공포감이 있고 대단히 위축돼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반드시 넘어야 될 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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