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를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4일 치러진 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한 ‘국민 면접’ 면접관으로 나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게 돌직구 질문들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민 면접은 흥행을 겨냥해 9명의 후보가 음성변조를 한 채로 면접단의 질문에 답하고, 면접단이 현장에서 점수를 매겨 순위를 발표하는 등 새로운 방식이 시도됐다. 이날 국민면접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1위로 선정됐다.
● “무늬만 민주당” vs “생각 다르면 악(惡)이냐”
김 전 의원은 4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예비경선 국민면접에서 추 전 장관에게 “면접자로서 면접관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이 전날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을 겨냥해 “개혁에 힘을 보태기보다 함께 언론과 방송을 통해 ‘추-윤 갈등’에 동조하고 독설과 비난을 쏟아낸 분이 저를 검증하고 평가한다고 한다. 반역사적이고 자학적이며 불공정한 처사”라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의 질문에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속만 민주당,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체성이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본인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고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일본 형사에 비유했다”며 “나만이 선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악이라는 후보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그렇지 않다. 글의 맥락을 보면 민주당이 다시 촛불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겐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논란이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 지사는 “여배우 관련 얘기는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만하면 좋겠다”고 했고, 형수 욕설 문제에 대해선 “제 인격이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어서 사과 드린다”며 일어서서 90도로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조국 전 장관 임명 안 했으면 의견”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에 대해 “(임명)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임명될 때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로 재직 중이었다. 이 전 대표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인재를 두루 기용하지 못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사와 관련해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반성한다”고도 했다.
이날 국민면접에서는 후보들이 별도의 방에서 목소리가 변조된 채로 답변하는 ‘블라인드’ 방식 등이 시도됐다. 사전에 선정된 200명의 국민면접관이 점수를 매긴 결과 이 전 대표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광재 의원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행사의 동시 접속자가 약 2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날 2부 행사인 ‘1 대 3 집중 면접’에는 당초 면접관으로 타진했던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 김경율 회계사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소연 뉴닉 대표 대신 김 전 의원과 천관율 알룩소 에디터,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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