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택적 모병제 도입해야”… 이낙연 “조국 장관 임명 반대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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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인재 기용 역할 미흡 반성”
추미애, 김해영 면접관과 거친 설전
與경선후보 국민면접 이낙연 1위

4일 충북 청주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들에 대한 ‘’국민면접‘’. 9명의 후보들이 블라인드 면접 전 연단에 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일 충북 청주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들에 대한 ‘’국민면접‘’. 9명의 후보들이 블라인드 면접 전 연단에 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 9명은 4일 치러진 ‘국민 면접’에서 ‘조국 사태’를 비판했던 김해영 전 의원 등 면접관들의 날 선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날 국민 면접은 9명의 후보가 음성변조를 한 채로 면접단의 질문에 답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했고 면접단이 현장에서 점수를 매겨 순위를 발표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국민 면접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1위로 선정됐다.

후보들 답변 음성변조
4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예비경선 국민 면접에서 후보들은 별도의 방에서 목소리가 변조된 채로 답변했다. 이어진 ‘압박 면접’에서는 김 전 의원과 천관율 전 시사인 기자,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가 각 후보에게 10분간 질문 공세를 이어 나갔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형수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 등 사생활 논란이 있다”는 민감한 질문도 던졌다. 이에 이 지사는 “여배우 관련 얘기는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만하면 좋겠다”고 했고, 형수 욕설 문제에 대해선 “제 인격이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어서 사과드린다”며 일어서서 90도로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스마트 강군화와 청년 일자리를 위해선 선택적 모병제를 추진해야 한다”며 “징병을 유지하되 원하는 청년은 양질의 일자리로 정예전투요원과 무기장비 전문인력으로 일할 기회를 주자”고 주장했다.

“무늬만 민주당” vs “생각 다르면 악이냐”

이날 이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 과정에 대해 “(임명)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임명될 때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로 재직 중이었다. 이 전 대표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이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는데 당시 총리로 찬성과 반대 중 어떤 의견을 냈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이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인재를 두루 기용하지 못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사와 관련해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반성한다”고도 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나만이 선이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악이라는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냐”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을 일본 형사에 비유해 “의사 안중근을 일본 형사에게 검증과 평가를 하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질문에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속만 민주당, 무늬만 민주당이 아니라 정체성이 민주당이어야 한다”며 “촛불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사전에 선정된 200명의 국민 면접관이 점수를 매긴 결과 이 전 대표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광재 의원이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당초 면접관으로 타진했던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 김경율 회계사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김소연 뉴닉 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면접#민주당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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