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 해도 취업 준비생이었던 제가 오늘 제1야당의 대변인이 됐다. 상식으로 돌아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5일 치러진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최종전을 통해 당 대변인으로 뽑힌 양준우 씨(26)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 배틀 결과 임승호 씨(27)와 양 씨가 1, 2위를 차지해 대변인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103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의 ‘입’으로 두 명의 20대가 활동하게 된 것이다.
심사위원 채점과 문자투표를 합산한 결과 임 씨는 1058점, 양 씨는 1057점을 각각 기록했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임 씨는 바른정당 청년대변인 출신이다. 1점 차로 2위를 차지한 양 씨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열띤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상근부대변인으로는 각각 3, 4위를 한 김연주 씨(55)와 신인규 씨(35)가 임명됐다. 김 씨는 방송인 임백천 씨의 아내로 전직 아나운서다. 신 씨는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4명의 대변인단을 뽑은 이번 경쟁에는 564명이 지원해 1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네 사람은 결승전에서도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평가하라는 질문에 “한국 정치의 변곡점”(김 씨), “민주당의 생얼”(양 씨), “전 국가적 불행”(신 씨), “민낯”(임 씨)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토론 배틀을 기획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네 사람에 대해 “모두 촌철살인이다. 다 모으기만 해도 훌륭한 비빔밥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토론 배틀은 총 문자 참여 건수가 12만1014건에 이르렀고, 2만 명이 넘는 실시간 시청자 수(유튜브 ‘오른소리’ 기준)를 기록해 국민의힘에서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는 자평이 나왔다. 이 대표는 “단순한 토론 배틀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으로 사람을 선발할 수 있을까 하는 실험을 여러분이 성공시켰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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