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생행보로 대전현충원 찾아 보수진영 구애
"국가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결의"
유튜버 등 지지자 몰려 "윤석열 대통령" 외치기도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일 첫 민생행보로 충청권을 찾아 외연 확장에 나서며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이름으로 민생행보의 첫 걸음을 뗐다.
윤 전 총장은 검은색 정장·넥타이,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현충탑을 시작으로 천안함 46용사묘역,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도 포격전·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호국 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방명록에는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현충원 방문에는 유튜버를 포함한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무너져가는 나라 지켜달라”,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후 “천안함 희생자, 연평해전 희생자,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꽃다운 나이에 인생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젊은 영령들에 정말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그분들을 보니까 제가 육십 평생을 살아왔지만 오늘 이 현충원에 와서 이 분들이 잠들어 계시는 모습을 보니 나라가 어떤 것이고, 우리가 국가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결의와 각오가 새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들이 목숨 지켜 바친 나라를 공정과 상식을 가지고 바로 세워서 우리 국민들과 후손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미래를 꼭 만들어야겠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민생행보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당연히 와야 되는 것”이라면서 “원래 제가 현충일날 대전을 오긴 했다. 많은 분들이 현충원 참배를 오실 것 같아서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만 만났고, 반드시 대전을 방문하게 될 때 꼭 참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보수 쪽으로 치우친 행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보수 진보 이런 균형을 따지지 않고 늘 말씀드린대로 우리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족한 점을 묻는 질문엔 “보훈이란 것은 국방과 어떻게 보면 동전 앞뒷면처럼 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국방 강화도 중요하고 마찬가지로 국가에서 희생된 분과 가족들에 대한 보훈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출마에 나선 그가 민생행보의 출발을 현충원에서 시작함에 따라 보수 진영에 대한 본격 구애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권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도 이른바 ‘중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외연확장의 일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오후에는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충청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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