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에 찬물 끼얹은 송영길의 말…대표 리더십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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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6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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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과 충북을 잇따라 방문해 국비 예산 확보 및 지역 현안 해결 등을 논의한다. 2021.7.6/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대전 서구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전과 충북을 잇따라 방문해 국비 예산 확보 및 지역 현안 해결 등을 논의한다. 2021.7.6/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강성 지지층을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하면서 당내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송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진 ‘대깨문’을 쓴 것을 두고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송영길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전날(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권 선두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세력이 있다고 언급,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 하겠다라고 안일한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발언 과정에서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일부 친노(친노무현) 세력은 정동영 안 찍었다.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정동영 후보는 떨어졌다”며 과거 대선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간 청와대 인사, 부동산 정책, 소득주도 성장 등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던 송 대표가 이번에는 강성 당원들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원팀’이 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경선 연기 갈등과 국민 면접관 교체 소동 여진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히려 당을 자극한 꼴이 됐다.

곧바로 친문계를 중심으로 송 대표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송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송 대표의 얘기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 송 대표의 감탄고토(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송 대표는 노 대통령님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냐”며 “남 탓을 하면 안 된다. 대표가 당원 탓하고, 전 장관 탓하고, 대통령 탓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 거라면 대표가 아닌 처지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경고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침묵이 필요할 때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당의 대선 승리에 역행하는 사안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비(非)이재명계 대권 주자들도 질책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표가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특정 세력이 당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송 대표의) 말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날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치고, 나아가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권리당원은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허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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