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일부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을 ‘대깨문’이라고 지칭한 것을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가 되자는 취지”라는 송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내에서는 ‘대깨문’ 발언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6일 MBC라디오에서 송 대표를 겨냥해 “경선이 시작되고 있는데 마치 특정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발언을 했다”며 “사실상 편파적 발언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전날 토론회에서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한 송 대표의 발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한 엄호였다고 보고 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당 대표 발언은 신중하고 무거워야 한다”며 “저도 당 대표를 세 번이나 해본 사람인데 특정당원을 공격하거나 옹호하기보다는 다 포용하는 아버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도 “당 대표가 당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비판에 가담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원팀을 얘기하면서 이미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셈이 됐다”며 “당 대표는 자기 생각만을 얘기해서는 안 되고 안으로 ‘갈라치기’ 하면 안 된다”고 썼다.
송 대표를 향한 공세는 그간 누적된 불만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경선 연기론과 국민면접 패널 섭외 논란 등을 거치면서 이 지사를 제외한 다른 주자들은 송 대표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며 “여기에 ‘대깨문’ 발언이 더해지면서 임계점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 대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당 선거관리위원을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실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이 지사가 아닌) 남경필 지사를 찍은 당원들이 꽤 있었다”며 “하물며 대권에서 상대 후보를 찍는다면 큰일이라는 걱정이 왜 대표로서 없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직도 이 지사에 대한 ‘안티(anti)’가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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