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론자유 약탈자(predator)‘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6일 전 세계 인사 중 37명을 ‘언론자유 약탈자’로 선정해 명단을 공개했는데 그 중 한 명으로 꼽힌 것.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RSF는 2001년부터 5년마다 ‘언론자유 약탈자’를 발표해왔다. 김 위원장은 2016년에 이어 또 다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SF는 김 위원장에 대해 “언론 자유를 보장한 북한 헌법 67조를 지속적으로 짓밟고 있다”며 “언론이 당과 군부, 자신을 찬양하는 내용만 전달하도록 통제한다”고 비판했다. 또 “세계로부터 완전 고립을 자처한 (김정은) 정권이 언론인들을 체포하고 추방하고 강제 수용소로 보내고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RSF는 “북한 방문이 가능한 소수의 외국 기자들은 일반 시민들과 대화가 엄격히 금지된다”며 “북한 관리들이 매 단계마다 밀착해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로 인해 북한은 외국 기자들이 가장 적게 방문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북한 주민들의 제한된 언론 접근성도 지적했다. RSF는 “북한 주민들의 경우 정권 선전용으로 제공되는 뉴스만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명단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 등도 이름을 올렸다. RSF는 시 주석에 대해 “권력으로 언론을 장악해 몇 년 만에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맞먹는 언론 문화를 조성했다”고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장 장관을 두곤 “시 주석의 ‘꼭두각시’”라며 ”홍콩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내렸다.
RSF는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이 “검열 장치를 만들어 언론의 자유를 짓밟은 국가 또는 정부 수장”이라고 기준을 설명했다. 또 “언론인을 직접 살해 또는 사주를 하거나 언론인을 투옥하거나 폭력을 부추기는 행위 등을 한 인물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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