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언팩쇼’에 참석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왼쪽부터)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강자의 욕망을 억제하고 약자의 삶을 보듬겠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우리는 민주당답게 승리해야 한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예비 후보 8인이 모여 치른 7일 ‘국민면접 3탄-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각 주자는 저마다 차별화에 주력했다. 이 지사는 “양극화와 저성장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약자의 삶을 보듬겠다고 주장했고 이 전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이날로 ‘국민면접’을 마무리하고 8일 마지막 TV 토론을 치른 뒤 9일부터 컷오프(예비경선)에 돌입한다. 11일 후보 6명을 추린 뒤 다음 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총 11차례의 권역별 순회 경선을 진행해 여당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 성장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공약
각 주자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언팩쇼’에서 5분간 자신의 대표 공약을 소개했다. 후보들은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발표자 뒤쪽의 스크린에는 주요 공약 내용이 펼쳐졌다.
첫 번째로 나선 이 지사는 기본소득보다는 ‘공정과 성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쟁에 지치고 좌절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회 부족이 원인”이라며 “공정성 확보가 성장의 토대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공약 이행률이 90% 이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치에서 약속은 누구나 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못 한다”고 말했다.
국민면접 2탄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정권의 계승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와 남북 정상회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등을 예로 들면서 “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기는 통합의 리더십, 정세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바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 지사를 의식한 듯 “융단폭격 검증에서 견디지 못하면 필패한다. 저는 도덕성만큼은 어느 후보보다 자신 있다”고도 했다.
부동산정책에 대한 비전 제시도 잇따랐다. 김포공항 부지에 20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집이 필요한 곳에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박용진식 주택 공급”이라고 호소했다. 김두관 의원은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를 분산시키겠다면서 “판을 완전히 새로 짜겠다”고 강조했다.
○ 흥행 위해 ‘슈퍼위크’ 도입
이날 각 주자들은 시민들이 행사 중에 문자로 보낸 ‘민주야’로 3행시를 하나씩 뽑아 발표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이 정신 못 차리면, 주인인 국민이 나서서, 야단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선택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민심을 챙겨야, 주인이 됩니다. 야당을 이기는 더불어민주당”을 뽑았다.
이광재 의원의 사퇴로 8명이 경합하는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결과는 11일 발표된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3시까지 컷오프(예비경선) 투표를 마친 뒤 6인의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경선은 다음 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9월 5일 서울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전국 순회 경선으로 치러진다.
또 민주당은 경선 흥행을 위해 이른바 ‘슈퍼위크’ 제도도 실시하기로 했다. 대의원,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순회 경선 투표와 별개로 1, 2, 3차에 걸쳐 모집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3차례(8월 15일, 8월 29일, 9월 5일)에 걸쳐 발표한다. 당원이 아닌 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을 만들어보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9월 5일 서울 지역 경선을 치르면서 권역별 경선과 선거인단 결과 등을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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