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좇는 윤석열-‘현실정치’ 보는 최재형…‘다른 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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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8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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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 2021.6.28/뉴스1 © News1
최재형 전 감사원장. 2021.6.28/뉴스1 © News1
야권 대선 잠룡들이 몸을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7일 ‘정치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두 야권주자는 문재인 정권에 저항한 공직자 출신으로, 공통적으로 ‘반문’(反문재인)과 ‘공정’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들의 대권 행보는 180도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당분간 독자 행보를 개척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제1야당으로 직행, 인지도와 지지율을 빠르게 높이는 ‘현실 정치’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폭 넓히는 尹…“스스로 국민통합 하겠다는 이상향”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전날(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정권교체’와 ‘중도확장’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회동은 약 110분간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원희룡 제주도지사,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등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왔지만 다른 야권 인사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Δ야권통합의 필요성 Δ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의 정상화 Δ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 및 협력 Δ중도확장 및 실용정치 Δ정치적·정책적 연대 등 5가지에 대해 합의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향후에도 만남과 논의를 이어가자고도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이 보폭을 범야권으로 확장하면서, 일각에서는 ‘제3지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에 선을 긋고 장외에 머물면서 제1야당과 제3지대를 저울질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광폭 행보’가 순수한 정치적 이상향의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개인의 이름으로 보수와 진보, 중도를 모두 아우르는 ‘국민통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한 야권 인사는 “윤 전 총장 발언을 보면 ‘국민통합’, ‘의미있는 정권교체’가 수차례 반복된다”며 “본인의 힘으로 보수층과 중도층을 통합하고자 하는 순수한 비전을 좇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권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8일)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핵심 인물인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야권 인사는 “(윤 전 총장이)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중도층과 진보층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실 정치’ 기우는 崔…“최대 고민은 사람·메시지”

반면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제1야당에 입당해 정치권 지지기반과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직선 코스’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최 전 원장의 한 측근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니 이제 행동을 할 차례”라며 “먼저 자기를 도와줄 스태프를 찾고, 메시지를 가다듬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 전 원장의 재산이나 성품을 볼 때 독자세력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며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종합하면 최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전까지 참모진을 영입하면서, 왜 대권에 도전하는지를 국민에게 설득하는 ‘메시지’ 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입당은 이르면 7월 중순쯤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따로 행보’를 걷는 결정적 배경에는 ‘지지율 격차’가 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 전부터 지지율 1위를 견고하게 굳혔지만 최 전 원장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 전 원장의 선택지는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외에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경선 전에 인지도를 높이고 당내 기반을 닦으려면 7월 중순이 (입당) 마지노선”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최 전 원장이 입당하면 여권의 집중공세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욕을 먹는 것도 인지도에 도움이 된다”며 “이것이 현실 정치”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선(先) 입당, 후(後) 차별화’ 전략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최 전 원장 측근은 “큰 정치판에 들어가려면 (정치) 전문가들과 함께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다만 구태정치여서는 안 되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최대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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