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만 두들겨 패는 추미애…본경선 난타전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1년 7월 10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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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조국·사면 고리로 이낙연에 연일 강공
1위 이재명 대신 2위 허들 넘기… 결선투표 염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연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강공을 펼치고 있다.

추 전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 간 ‘명추연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추 전 장관이 ‘이낙연 잡는 매’로 자리매김하면서 향후 본경선에서 2위 자리를 둘러싼 물고 물리는 혈투가 예상된다.

추 전 장관은 지난 8일 민주당 대선 경선 4차 TV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공약인 ‘신복지’와 ‘중산층 70%’를 언급하며 “국무총리로 재직하면서 권한을 갖고 있을 때는 왜 못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막강한 힘이 있는 책임총리로서 왜 못했느냐”며 “대통령이 되면 안 한 것을 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연초 이 전 대표의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에 결정타 역할을 했던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도 소환시켰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정 전 총리와 조찬도 했는데 항간에선 반(反)이재명 연대가 시동된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있다”며 “그러면 연초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을 했는데, 그러면 반이재명 연대가 사면연대가 되는 게 아니냐고 지지층의 우려가 많다”고 공세를 가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는 대부분 직접 도전하거나 거대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꽃길만 걸어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고도 했다.

지난 5일 2차 TV 토론회에서도 추 전 장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을 고리로 이 전 대표를 강하게 밀어붙인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4일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국민면접 행사에서 조 전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대 의견을 냈다고 답한 것을 문제삼아 검찰개혁 추진 의지를 지적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는데 혹시 (문 대통령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여겼냐”면서 “윤 전 총장이 검찰개혁에 저항한다고 의심해보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명추연대’, ‘재미연합’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로 추 전 장관이 이 지사와 밀착관계를 형성한 가운데 유독 이 전 대표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2위 경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야권의 1위 대선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잡는 매’로 포지셔닝 후 상승세를 탄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의 빅3 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며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3위 자리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7.6%의 지지율로 이 지사(32.4%)와 이 전 대표(19.4%)의 뒤를 이었다.

추 전 장관의 ‘이낙연 때리기’는 이 지사가 여권 지지율 1위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허들인 2위 이 전 대표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 입장에서는 다른 경쟁주자들이 이미 이 지사에게 집중공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굳이 반(反)이재명 연대에 동참해 같은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이 전 대표에게 화력을 집중하는 게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본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 전 장관의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는 본경선에서 한층 더 매운 맛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친문이 여전히 주류인 당내 정치지형 속에 다수 친문 대선주자들이 포진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본경선에서 이 지사가 과반득표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경우 결선투표에서 친문 표심이 2위 주자에게 몰리는 대역전극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으로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6명으로 압축되면 3위는 2위를 잡고 2위는 1위를 잡으며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 양상의 본경선이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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