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재원 “與 선거인단 신청, 추미애 지지”… ‘역선택 독려’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1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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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 후보를 뽑는 각 당의 경선과 관련해 여야 모두 ‘역(逆)선택’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달라고 앞 다퉈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꺼이 한 표 찍어 드리려고 신청을 완료했다”며 “모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하셔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역선택에 나서라는 독려에 나선 것.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에는 일반 국민은 물론 다른 당의 당원도 참여할 수 있다.

‘역선택’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닌 상대 당 경선에 참여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 최고위원은 지지 후보도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손이 가지 않는다”며 “현재까지는 TV에 나와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적었다.

김 최고위원의 이런 반응은 국민의힘 경선 규칙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대선 후보 경선 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하도록 되어 있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역선택 부작용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김 최고위원이 지적한 것”이라며 “친문(친문재인) 극성 지지층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해 여권 내부의 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글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사실상 범죄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 캠프 정진욱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 ‘윤대만’(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는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가입하라는 선동 글이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욱이 제1야당의 최고위원이란 사람이 범죄적인 역선택을 선동하고 있는 사태와 SNS와 유튜브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역선택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다. 참 나쁜 정치의 진수를 보인다”며 김 최고위원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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