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6명은 두 달간 본경선 정면승부를 펼친다.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를 흔드는 반(反)이재명 연대 등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후보(기호순) 등 6명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탈락했다.
당은 내달 7일 대전·충남 지역별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오는 9월 5일 서울 경선에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9월 10일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반이재명 측 캠프들은 8월 15일 발표될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현재 이재명 1강 구도를 뒤집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앞서 당은 흥행을 위해 국민과 일반당원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하는 ‘슈퍼위크’ 제도를 도입했다. 전날(11일) 모집을 마친 1차 선거인단 규모는 76만명에 달해 이번 선거인단은 ‘역대급’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 순회경선 초반에 나오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파장은 2차(8월 29일), 3차(9월 5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야만 반이재명 연대에 맞서 결선 없이 민주당 후보를 확정 짓는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선두권에 바짝 다가선 추 전 장관의 ‘명추연대(이재명·추미애 연대)’ 지속 가능성과 정세균 전 총리가 촉발한 단일화 그룹 확장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아직 단일화 논의에 대해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각 캠프는 변수를 주시하는 한편 탈락한 양승조·최문순 캠프 조직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반이재명 캠프 측 한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격차를 최대한 좁힌 것이 확인된다면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며 “‘결선에서 뒤집기’는 여전히 유효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벌써 달아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컷오프 통과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일가 의혹과 관련 ‘가급적 검증은 본인 문제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 가족도 국가의 얼굴이다. 위법 여부와 도덕성은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을 결혼한 남편이 책임지게 하면 그것은 좀 심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이 지사에 우호적인 추 전 장관 또한 “가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재산 형성 과정을 밝히라는 것이지, 가족의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을 침해하겠다는 그런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반대한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반대파였던 추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나머지 5명 후보 모두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도 이 지사가 ‘전 국민’ 지급을 고수하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은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더 넉넉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이 지사와 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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