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저의 합의를 진영논리로 재단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국민의힘을 ‘비웃은’ 적이 없다. 어제 저녁 이준석 대표와 제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쓴 소리 단 소리 다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말들이 있더라”고 적었다.
그는 “원희룡 지사는 우리 두 사람의 합의를 두고 ‘송영길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관심법’도 이런 관심법이 없다. 원 지사는 이준석 대표가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서야 ‘비웃는다’고 말하기 힘들다. 16대 국회에 저와 같이 초선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해서 20년 넘게 정치를 해왔으니 말이다. 이런 태도, 매사에 경쟁상대를 ‘적(敵)’으로 취급하는 이런 시각이 참 불편하다. 영락없는 진영논리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송 대표는 “그런 진영논리에 빠져서 지난 전국단위 선거에서 내리 4연패를 했던 국민의힘이다. 그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 시작해보자고 선출한 리더가 이준석 대표 아닌가?”라 반문했다.
또 “불과 20여일 전에 원 지사는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달라지고 있는 국민의힘을 느꼈다’라고 칭송했다. 그리고는 지금 ‘철학이 없다’고 비난한다. 중진 정치인이 며칠 사이에 극단적인 평가를 한다. 이래서야 누군들 당을 대표해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번 합의를 여야 협치의 시작을 알리는 결단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이런 칭찬, 언제 받아보았던가?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가장 피해가 큰 소상공인에게도 두텁게 지원하되 전국민재난지원은 모두에게 지급하자는 게 왜 비웃어야 할 합의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송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12일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13일 “배석자가 없어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대변인이 배석하고 4인이 식사하기로 했는데 방역 강화로 옆방에서 대변인에게 우리가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 성명이나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구체적인 고민을 전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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