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날 욕하지말라…유명 與의원이 ‘도움’ 요청해 도와주자 했을 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역선택’을 부추기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국민선거인단’에 가입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사실은 민주당의 유명한 의원이 도와달라해서 도와준 것”이라고 발언, 최루탄을 하나 더 까서 여당 벙커에 집어 넣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여당에서 국민 선거인단에 신청을 해 달라는 문자가 참 많이 왔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거 어떻게 하나’ 해서 한번 들어가봤더니 그냥 덜커덕 되더라”고 가입이 생각보다 너무 쉽고 빠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후 민주당 모 의원하고 이야기하다가 ‘내가 신청했는데 내 주위에도 재미있어하면서 신청한 사람이 좀 있다’고 했더니 그 의원이 ‘아니, 그러면 잘 보여야 되겠네’라며 상당히 재미있어 했다”며 가입 이후 상황을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실 그분(민주당 의원)을 밝혀야 될 상황이 될까 봐 일부러 이야기를 안했다”며 “여튼 그 의원이 ‘나중에 내가 연락할 테니까 모아서 우리 쪽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해 가만히 보니 ‘이거 재미있겠다’ 그래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민주당 의원이 도와달라라는 말을 했느냐”고 궁금해 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 분이 ‘몇 명 되냐’고 물어 ‘한 10명은 될 거다’고 했더니 ‘그럼 10표네. 우리 도와달라’고 했다”며 “나중에 생각하니까 이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날 페이스북에 (관련 이야기를) 올렸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 의원은 꽤 유명한 민주당 의원이다”고 묘한 발언을 한 김 최고위원은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번졌다”며 재미도 있고 도움도 주려 한 것을 다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당내(국민의힘) 경선룰에 뭘 주장하기 위한 것(역선택 방지조항 마련촉구) 아니냐, 민주당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 등 다양한 해석과 함께 공방이 됐다”는 것.

그러면서 “첫 시작은 그랬는데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혼란도 많이 주고 우리 쪽에도 혼란을 줬다”며 일이 생각보다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핵심으로 ‘보수의 책사’라는 말을 들을만큼 지략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김 최고위원이 ‘민주당 선거인단 가입’한 것은 분명 노림수가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