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함정 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문무대왕함) 간부 1명이 14일 폐렴 증세로 후송됐고 이후 접촉자 중 증상이 있는 6명이 코로나19로 양성 판정됐다.
이에 따라 청해부대원들 사이에 코로나19가 이미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청해부대는 전체 승조원 대상 진단검사를 위해 현지 외교공관과 협의 중이다.
해외 파병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청원휴가 차 귀국한 남수단 한빛부대 간부 1명이 지난 4월 입국 진단검사에서 확진돼 비상이 걸렸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레바논 유엔임무단(UNIFIL) 소속 서부여단에 파병 중인 육군장교들이 부대 내 식당 현지 종업원 확진에 따른 관련자 추가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월에는 인근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CMF)에 개인파병 중인 해군 소령이 부대 내 외국군 확진자 발생에 따른 관련자 검사과정에서 확진됐다.
해군 함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것 역시 지난 4월 후 약 3개월 만이다.
해군 모 상륙함 승조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동료 3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 확진된 승조원의 자녀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승조원을 통해 바이러스가 함정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군 함정에 코로나19가 유입되면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승조원 약 13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격리와 소독을 위해 2개월 가까이 괌에 정박해야 했다.
실제로 함정은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함정은 수상 작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밀폐돼있다. 또 근무공간과 거주공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함정 내 소음과 진동, 공기오염 등 각종 건강 위험 요인이 많다.
함정 근무자들은 육상 근무자와 비교해 오랜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한다. 실내는 실외와 달리 한번 오염될 경우 쉽게 정화되지 않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