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5일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히면서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 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 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입당 의사를 밝히는 과정에서 “정권 교체도 중요하지만, 정권 교체 이후의 국민 삶이 이전보다는 더 나아져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우리 청년들의 삶”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나라를 만드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 많은 국민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존경하는 이 대표님이 취임하신 이후에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이 우리 국민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지켜봤다”며 “앞으로 저도 이러한 변화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의 말을 들은 이 대표는 “정치를 하심에 있어서 ‘정당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밝혀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의 일원이자 동지가 되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 전 원장의 정치적인 행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지적한다. 윤 전 총장은 사퇴한 지 117일 만에 정치 도전 선언을 한 뒤 아직 입당하지 않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결정이 빠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할지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저 스스로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좀 더 빨리 만나 함께 고민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나가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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