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태세 바꿔 거침없는 발언… “민생법안 과감하게 날치기 해줘야”
이낙연,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에 “만나는 분들의 반응이 따뜻해져”
이낙연측 “자질 문제점 드러나”
이재명, 오늘 간담회 열어 직접 반박
여권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간의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예비경선(컷오프) 과정에서 이 전 대표 등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이 지사는 “부당한 공격에는 반격하겠다”며 태세 전환을 선언했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따라잡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 지지율 격차 줄어들며 공방 가열
이 지사는 15일 TBS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남북관계, 한반도 문제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매우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국가 위상 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을 현 정부의 성과로 꼽으며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권의 최대 지지 기반인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향한 ‘러브콜’이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은 것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12일) 회의 끝나고 차 한잔을 주셨다”며 대통령 독대 사실도 공개했다.
이 지사는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도 다시 시작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이 지사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정말로 필요한 민생에 관한 법안은 과감하게 날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날치기를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비정상적인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이 지사의 태세 전환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2036명을 대상으로 12,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는 26.4%, 이 전 대표는 15.6%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14.8%포인트였지만 2주 사이에 10.8%포인트로 좁혀진 것.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숫자를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호전되고 있다는 것은 실감한다”며 “기대를 보태서 말하면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추세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날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를 판단할 때 한두 가지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격을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겨냥한 것. 이 지사는 “네거티브 공격은 안 하는 게 좋다”며 “(상대 후보의)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 “이재명 약점 드러나” vs “마타도어 자중해라”
두 주자의 공방은 캠프 차원의 전투로 옮겨가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여러 차례 토론에서 이 지사의 약점, 문제점이 확실히 드러났다”며 “기본적인 자질 문제”라고 했다.
이 지사 측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모 후보 측을 보면 굉장히 이 지사의 발언을 왜곡하며 악의적 공격을 하는 게 너무 많다”며 “예비경선 내내 가짜 정보가 난무하고 악의적 공격이 있었는데 각종 마타도어는 이제 자중해달라”고 밝혔다. 이 지사도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경선 전략, 다른 주자들의 공세에 대한 반박 등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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