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군 당국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그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최대 신병훈련기관인 육군훈련소에서 이달 들어서만 무려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데다,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에서 집단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지역에 파견됐던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 사이에서 15일 현재까지 최소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 뿐만 아니라 상당수 부대원들이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청해부대 장병 300여명은 출항 후 지난 5개월 간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에서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인원은 1명도 없다. 파병 전엔 우리 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파병 후엔 연이은 작전 등 임무수행 때문에 백신 접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이달 1일 문무대왕함이 식자재 등 물자보급을 위해 작전지역 인접국가에 기항한 직후 부대원 가운데 감기 증상자 1명이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0일엔 그 수가 40명대로 늘었고, 현재는 80여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들은 현재 함내에 집단 격리돼 있는 상태다. 또 의심증상자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간부 1명의 경우 지난 14일 오후 폐렴증세가 심해져 인접국가의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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