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오후 비격식으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글로벌 경제회복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후 8~9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위해 화상회의 형태로 긴급 소집해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 시진핑 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을 비롯해 APEC 21개국 회원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하며, 이들 정상은 회의 후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 가속화를 위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해외 정상급 인사가 참가하는 다자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 대신 김 총리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회의의 성격이나 무게 등을 감안, 김 총리에게 청와대가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유럽 국가의 경우 국왕이나 대통령, 총리가 외교활동을 분담하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며 “공식 환영식과 오후 만찬은 국왕이나 대통령이, 실무적인 정상회담은 총리가 하는 방식을 참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환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21개 정상들이 한 데 모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는 지역 기반 협의체다. 1989년 12개국 APEC 각료 회의 형태로 출범한 뒤 1993년 현재의 정상회의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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