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에 대해 엄정하게 문책하고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소마 공사는 지난 15일 도쿄올림픽 기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포함한 한일관계 현안을 묻는 국내 한 언론사와의 오찬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며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자위행위)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지사는 “주한 일본대사관 서열 2위인 소마 공사가 차마 글로 옮기기도 민망한 성적 표현을 해가며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하했다”며 “충격적이고 몰상식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개인 관계도 아닌 외교 관계에서 상대국 정상을 이런 식으로 모욕하는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해당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고 한 데에도 “그 정도로 덮어질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우리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나온 발언”이라며 “한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또 “(일본이) 외교 문제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망언이 한일관계를 망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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