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판에 최재형 입당까지…야권 관심서 멀어지는 안철수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8일 07시 20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7.12/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7.12/뉴스1 © News1
범야권 잠룡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권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는 모습이다.

올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야권의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등판하면서 안 대표를 바라보는 야권 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힘과의 합당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야권 내 안 대표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18일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가 야권 잠룡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야권 내에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정한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잠룡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야권의 다른 유력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하면서 안 대표를 향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전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하면서 이들에게 눈길이 모이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공직자 출신으로, 정치신인이다. 공직에 종사하며 현 정권과 날을 세우면서 반문(반문재인) 인사로 입지를 다졌고 이후 대권주자로 거듭났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이력은 새정치와 반문으로 대표되는 안 대표의 이미지와 겹친다.

오히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2012년에 정치에 입문하며 정치인으로 10여 년 살아온 안 대표보다 새정치에 대한 상징성이 강하고, 문재인 정부에 있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날을 세워 반문의 의미도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줄곧 야권 내 대권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야권인사 가운데 지지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야 대권주자들의 지지도 중 안 대표 지지율은 1.9%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4.5%, 최 전 원장은 3.2%로 야권인사 가운데 1, 2위를 각각 기록했다.

4개 여론조사업체(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진행한 7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0%로 야권인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 전 원장은 3%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4%)에 이어 3위였다. 안 대표는 2%를 기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의원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의원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안 대표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하며 보수층의 기대를 받았다.

오 후보로의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의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고, 적극적으로 유세에 참여하며 보수층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보선 이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모습이다.

보선 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 역시 안 대표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당은 지난 13일 세 번째 협상을 진행했으나 당명 변경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협상 실무를 맡고 있는 권은희 원내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당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 정체로 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윤 전 총장과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한 최 전 원장에게 야권의 관심이 우선 집중될 전망이다.

합당 역시 지지율 상승세에 최 전 원장 영입까지 성공한 국민의힘이 야권통합의 주도권을 갖고 당내 인사 띄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의 다른 의원은 “국민의힘은 야권통합에 집중하고 있고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당장 안 대표를 향한 관심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시계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안 대표 입장에서 합당이든 출마든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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