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지지율 1, 2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 동안 난타전을 이어갔다. 특히 경기도 유관 기관 공무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방에서 이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 진영 간에 신경전이 고조됐다.
박광온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은 18일 정책 간담회에서 해당 공무원 실명을 공개하며 “이 사건을 들었을 때 국가정보원의 여론조작 사건을 떠올리는 국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민주당 중앙당에 신속한 조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를 향한 왜곡과 거짓이 난무한다”고 반박했던 이 지사는 이날 해당 임원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비슷한 시간 연 정책발표회에서 “선거법 위반은 아닌데 내부 지침에 어긋나는 정치중립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직위해제하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았다. 이 지사는 17일 MBC 라디오에서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다”고 했다. 최근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칼럼을 썼고, 전남지사 때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철회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18일 전남 광양시 옥룡사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여러 차례 설명했다. 왜곡이고 유감스럽다”고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전날도 논평을 내고 5.18을 주도한 전 전 대통령을 ‘위대한 영도자’로 표현했다는 주장에 대해 “1983년 권익현 민정당 사무총장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우상화 움직임이 일자 참여를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이 지사가 자신의 ‘굽은 팔’ 사진을 공개하는 등 군 면제 사유를 적극 해명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는 “그것보다는 고위공직자가 특정 후보에 대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불법선거운동이 훨씬 심각한 일”이라며 “그것부터 조치하는 게 순서에 맞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두관 의원은 ‘군필 원팀’ 공세 속 이 지사 옹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온라인에서 한 지지자가 이 지사 사진만 제외해서 만든 ‘민주당 군필 원팀’ 포스터에 대해 17일 페이스북에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18일 페이스북에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며 “원팀으로 가야 할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 암수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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