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치행보 부인과 함께한 최재형, DJ-MB 배출 대하빌딩에 캠프 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8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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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부가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최재형 캠프 제공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부가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최재형 캠프 제공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인과 함께 부산을 찾아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으로 국민의힘 입당 이후 첫 외부 행보를 시작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지역을 첫 정치 데뷔 무대로 택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17일 오전 10시부터 부인 이소연 씨와 함께 부산 해운대구 동천교 하천 일대를 돌며 거리 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을 마친 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신입 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당원들 앞에 나서 “부산시가 최근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새 발전과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계셔 기쁘게 생각하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국민의힘 당을 묵묵히 지켜오신 당원 여러분과 한 마음으로 가겠다”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정권교체, 그리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방문한 지역은 초선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을) 지역구로 김 의원은 최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입양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입당 후 지도부 외에 다른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해 김 의원에게 연락해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 동행에 대해선 “최 전 원장은 평소에도 늘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했다.

최 전 원장 측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하빌딩은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정치권에서 ‘선거 명당’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최 전 원장은 캠프 구성과 관련해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가깝고 언론과 소통하기 용이한 곳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뜻을 실무자들에게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또 “과거를 돌아보면 집권 이후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이미 대선 과정에서 잉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캠프가 마치 ‘예비 청와대’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는데 철저히 실무 지원 조직으로 꾸려달라”고 당부했다고 캠프 측이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 이름은 ‘최재형 열린 캠프’로 정했다”며 “작고, 똑똑하며, 섬기는 캠프를 모토로 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캠프 구성과 관련해 “계파의 시대를 넘어 출신과 관계없이 유능한 분을 모셔 미래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선 조해진 김용판 김미애 의원 외에도 3선 박대출 의원이 최재형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에서는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가 도울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기철 전 행정관이 공보팀장을 맡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비서실의 김준성 전 부실장이 메시지팀장을 맡기로 했다.

최 전 원장의 첫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 관련 네거티브 공세에 직면한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이 첫 정치 행보를 부인과 함께 한 것을 보면 상당히 정치적으로 감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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