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 측은 이날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예방을 먼저 제안했고 오 시장이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에서 수도권 표심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야당 대권 주자가 자당 소속 서울시장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예상보다는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는 최 전 원장이 부친상을 당했을 때 지난 9일 오 시장이 빈소에 조문을 갔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 측은 “신입 당원으로서 인사가는 거고 조문에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달할 예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비교적 늦게 출사표를 던진 후발주자에 속했다는 점에서 최 전 원장과 비슷한 면을 가진다. 당시 오 시장의 당선 전후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했던 것을 고려할 때,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인 최 전 원장이 선거 공학적인 조언을 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전 원장은 이번 예방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정계 입문은 늦었지만 먼저 입당한 점을 무기로 삼아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 전 원장은 이틀 만인 지난 17일에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한 당원들과 부산 해운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