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 장병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나라다운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해부대에서 초유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며 “문 대통령은 직무유기의 엄중한 책임을 물어 국방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국방부 장관은 4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밀폐 생활하는 필수작전부대 4만6000명을 우선접종대상으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전날인 27일엔 국방부는 해외파병 인원과 함정은 필수 작전부대 대상 우선 접종에 해당한다고 구체적으로 보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방부 장관과 국방부의 보고가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으로 모두 거짓말이 됐다”며 “계획을 세워놓고도 시행을 하지 않아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친 것”이라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지난 4월 해군함정 ‘고준봉함’에서 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던 것을 언급하며 “4월에 한 번 당하고도 또 당한 무능한 장관에게 우리 장병들의 생사를 더 이상 맡길 수는 없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179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감염자가 247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승조원 301명 중 82.1%가 확진된 것으로,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청해부대가 올해 2월 출항해 백신 접종 시기가 아니었고 백신 보관 시설이 없어서 못 보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를 현지에 보냈다. 인원 탑승 등 모든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장병들은 이르면 20일 오후 늦게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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