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중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의 승조원 300여 명을 수송할 대한민국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가 18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가운데 교대 장병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야권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청해부대 장병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놓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19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 반출이 유통상의 문제로 어려웠다고 하는데, 궁색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시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비행기를 통해 백신을 보내야 하고, 백신의 유통 문제 등이 어려워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망망대해 배 위에서 힘들어할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교정시설, 훈련소의 집단감염 등 정부 실책이 반복되고 있다. 방역선진국은 구호나 홍보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윤 전 총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청해부대 장병들의 무사 귀환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해외파병 장병 최우선 접종’을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장병 모두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방역에 있어 최우선 순위를 부여할 것”이라며 “해외 일선에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고, 국위 선양하는 장병들에게 ‘백신 무장’이라도 최우선순위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유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폐쇄된 군함에서의 근무 환경을 생각했다면 누구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했어야 할 장병들”이라면서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사과하고 확실한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4차 대유행과 청해부대의 집단감염은 모두 백신을 일찍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며 “정부는 제발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가운데 82.1%인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를 포함한 청해부대원 전원은 이르면 20일 긴급수송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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