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실종 소식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김 대장의 구조와 무사귀환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참으로 황망하다. 어제 저녁, 김 대장의 히말라야 14봉우리 완등 축하 메시지를 (SNS에) 올렸었는데, 하산길에 실종되어 현재 김 대장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등정 성공 후 하산 중에 연락이 두절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졸이다, 구조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기쁜 나머지 글을 올렸는데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외교부의 요청으로 오늘 파키스탄의 구조 헬기가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또 중국 대사관에서도 구조활동에 필요한 가용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 사망 추정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정보가 분명하지 않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그의 안전을 함께 빌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으로 알려진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께(현지시간) 파키스탄 브로드피크(Broad Peak·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해 장애인으로는 세계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산을 하던 중 7900m 지점에서 빙벽(크레바스)아래로 추락했다. 그는 위성전화를 이용해 구조요청했으며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하고 밧줄을 이용해 끌어올렸지만 15m를 남겨두고 다시 추락한 뒤 실종됐다.
김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중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2006년 가셔브룸 2봉(8035m)을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는 역사적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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