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지역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충청·호남 전략지역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는 등 각 후보는 우선 충청과 호남 민심 공략 작업에 착수했다. 이 지사는 충청 지역 인사들을 캠프에 추가 영입하고 화상회의 등을 통한 지역 민심 공략 대책을 세웠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직접 충북을 방문해 세몰이를 하면서 ‘충청-호남 대전’이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 TF 만들고, 직접 방문하고… 충청 쟁탈전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20일 “이재명 캠프는 충청·호남 전략지역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이날 첫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이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거나 역전당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 TF 소속 한 의원은 “이 지사가 경기도정에 묶여 있다 보니 다른 지역의 인사들과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 지사가 화상회의 등으로 최대한 접촉면을 넓혀 나가면서 (캠프 소속) 중진 의원들이 직접 지역에서 사람도 만나고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 측은 충청지역 기반 강화를 위해 예비경선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지원했던 문진석 의원과 나소열 전 충남부지사를 영입해 충남 공동상임본부장을 맡겼다.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은 5선의 조정식 의원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4선의 우원식 의원은 각각 충청과 호남 지역에 직접 방문해 이 지사를 대신해 민심 청취에 나선다. 이 지사도 내달 초 정책협약식을 계기로 대전을 방문해 지역 언론인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16∼18일 호남 방문에 이어 이날 충북을 방문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지역 언론인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지역 어린이집 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계획과 관련해 “나 역시 줄곧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경유가 맞다고 얘기해 왔다”며 “정부가 복수 안을 가지고 추진 방향을 정한다고 여지를 남긴 만큼 충북도와 힘을 합쳐 청주 도심 경유 노선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SNS 비방 단체 채팅방’ 의혹에 날 선 공방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의 검증 공방은 더욱 심화됐다.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 씨가 이 전 대표를 비방하는 단체 채팅방을 운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 캠프는 “(사무처장과)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버리기 어렵다”며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런 엄청난 ‘선거개입, 댓글공작’을 기획, 운영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 캠프는 “사실관계에 완전히 어긋난 거짓 주장으로 당내 경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최근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후보 본인들도 직접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측의 공세는) 일부러 물을 흐려서 본인들을 숨기기 위한 작전”이라며 “(옵티머스 사건 등에서) 주변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 전 대표와의) 관계를 이용해서 혜택을 봤는지 검증하는 게 진짜 검증”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한 사람이 목숨을 버릴 만큼 과잉 수사를 했었지 않느냐”며 “설마 (검찰이) 저를 봐줬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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