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문무대왕함 군수 보급때 접안 안해
현지 도선사가 줄 이용해 물자 전달”
대인접촉 없이도 감염 발생 가능성
전문가 “백신 필요성 보여주는 방증”
군 당국이 청해부대 34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냉동 육류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무대왕함은 기항지에 접안(부두에 배를 대는 것)을 하지 않았고 대인 접촉도 없었다는 것. 당국의 이 같은 판단 자체가 밀폐된 함정에서 생활하는 청해부대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군의무사령부는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함정 내 군수물자로 반입된 육류에 묻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리 간부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군 당국은 이르면 부대원들이 귀국한 20일부터 역학조사를 통해 세부 감염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해역 기항지에서 군수물자를 보급받을 당시 문무대왕함은 항구에 입항했지만 접안은 하지 않았다. 현지인인 도선사 1명이 식자재 등의 물자를 보트에 실어 왔고 함정에 오르지 않은 채 원거리에서 줄을 이용해 함정에 대기하던 장병 10여 명에게 물자를 전달했다. 도선사는 보통은 함정에 올라 항만에 드나드는 배를 안전하게 안내하고 접안과 이안(부두에서 떨어지는 것)을 유도한다.
군 당국은 도선사가 부대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최초 감염원일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물자 적재인원 10여 명은 방호복을 입고 있었고, 착용했던 방호복은 적재를 마친 뒤 모두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적재인원 중에는 2일 함정 내에서 최초 감기 증상을 보인 조리 간부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군 당국이 육류 전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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