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만남을 조율 중이며, 다음주 중 이뤄지길 바란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언제쯤 만나냐는 질문에 “아마 지금 국회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음주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각 당의 사정이 또 있는 만큼 어떻게 조율이 될지는 제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시키고 성사시키기 위해서 물밑으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또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군이 대처가 안이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국군통수권자는 대통령”이라며 “그래서 결과적으로 군이 안이했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스스로 겸허히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표시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날 대통령께서 연거푸 사과를 하는 것이 형식상 어떨까 모르겠다”며 다만 “이미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청해부대 관련 질문을 받고, “어제 국방부 장관이 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다른 말씀을 붙이는 것이 적절치 않았다”라며 “야당에서 주신 말씀은 잘 듣고 있다”고 당장 사과를 검토하진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박 수석은 한 매체에서 ‘한국이 일본이 함부로 하는 나라가 됐다’는 취지의 사설을 쓴 것에 대해 “한일 관계에 대한 책임이 우리측에만 있다는 일방적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한일간 실무 조율과정은 우호적으로 진행됐고,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에 대해 일본측도 아쉽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를 넘기며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국정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 분석해볼 수 있겠지만 저희가 원인을 분석할 필요는 없다”며 “국민들이 정부에 힘을 모아주시는 결과라고 생각하고 국민과 함께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여당 대권주자들의 ‘문심’(文心) 구애에 대해선 “대선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가면서 방역과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고, 나라 곳간은 뜨거워졌는데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용 취약계층이 고통받고 있어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 이외에는 청와대가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근로시간 120시간’ 발언과 관련해서도 박 수석은 “특정한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 논평을 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감소중이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멕시코, 칠레 다음으로 길고 평균보다도 연 300시간 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주 52시간 근로시간제를 정착시키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하게 한다든가,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살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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