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지난 2017년 귀국 21일째인 2월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인척과 관련한 여러 비리 의혹이 터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전국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일으킨 ‘구설’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비앙 생수 논란’에서 시작해 전철표 판매기에 지폐 두 장을 넣으려 한 ‘2만원 논란’, 현충원 방명록에 미리 써온 메시지를 옮겨 적은 ‘수첩 논란’, 음성 꽃마을에서 환자 배식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턱받이 논란’, 무덤에 뿌릴 퇴주잔을 마신 ‘퇴주잔 논란’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일위안부 협상에 관해 질문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나쁜 놈’이라고 표현하고 “촛불 민심이 변질됐다”고 말하는 등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큰 파장을 낳았다.
반 전 총장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구설이 사실과 다르고 왜곡됐다며 억울해 할 수 있으나, 한 번 엎질러진 물은 쉽게 담을 수 없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들에 가해지는 여권의 공세에 반박하기 위해 입장문을 거듭 내며 해명했지만, 이미 여권 지지자나 중도층 사이에서는 ‘주120시간제 옹호’ 인물로 낙인찍혔을 위험성이 크다.
진 전 교수가 ‘미숙하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일련의 발언들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향후 주의가 필요하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발언들이 계속된다면 반 전 총장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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